킹스 밸리 II 엘 기자의 봉인 King's Valley II ~The Seal of El Giza~ (キングスバレイII ~エルギザの封印~)

★★★★★ 4.5

전작의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액션보다 두뇌를 사용해야 하는 퍼즐 게임으로 진화한 속편. 스테이지를 직접 만들수 있는 기능은 보너스

플랫폼
MSX
개발사
Konami
발매사
Konami
장르
퍼즐 액션
발매
1988
플레이 인원
1인
킹스 밸리 II 엘 기자의 봉인 앞표지킹스 밸리 II 엘 기자의 봉인 뒷표지
킹스 밸리 II 엘 기자의 봉인 스크린샷 1킹스 밸리 II 엘 기자의 봉인 스크린샷 2킹스 밸리 II 엘 기자의 봉인 스크린샷 3

킹스 밸리 II 엘 기자의 봉인은 1988년 코나미가 MSX2로 내놓은 퍼즐 액션 게임이다. 당시 코나미의 메가롬 게임들이 대부분 MSX1용 겸용으로 만들었던 시기인데, 이 게임은 MSX1, MSX2용으로 각각 발매되었다. 당연히 MSX2용이 그래픽, 연출 등이 더 우수하므로, 현시점에서 MSX1용을 플레이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제목에 II가 붙어 있지만 1985년의 전작인 킹스 밸리 왕가의 계곡과는 스테이지 형식 등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게임이다. 전작이 반사신경을 요구하는 액션 게임에 가까웠다면, 속편은 손보다 두뇌를 먼저 사용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굳이 속편으로 발매할 이유가 있었나 싶은데, 아마도 전작의 후광을 더 얻어보려는 속셈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스토리

행성 레무르 먼 미래. 대대로 이집트 피라미드의 신비에 이끌려 온 빅 가문의 당주이자 행성 고고학자인 빅 13세는, 지구 밖 행성에 남은 고대 유적을 조사하고 있었다. 수수께끼의 행성 레무르의 협곡에서 피라미드 유적군을 살피던 그는, 무서운 사실이 새겨진 비석을 찾아내게 된다. 비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영혼은 레무르의 땅, 엘 기자로 인도되리라."

고대 이집트의 왕족은 사실 레무르에서 건너온 이주민이었고, 피라미드는 죽은 왕의 영혼을 고향 레무르로 순식간에 보내는 장치였다. 왕과 함께 묻힌 보물은 그 장치를 다스리는 제어 장치 역할을 했는데, 탐험가와 학자의 조사, 도굴꾼의 손을 거치며 보물이 사라지자 피라미드는 제어를 잃었다. 오랜 세월 쌓여져 온 피라미드의 힘은 결국 지구를 날려 버릴 만큼 커져, 스스로 무너지기 직전이였다.

지구를 구할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지구의 피라미드와 이어진 레무르의 중추 피라미드 "엘 기자"를 멈추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굳게 봉인된 방들을 지나며 봉인을 해제하는 소울 스톤(영혼의 돌) 을 모아 중심부까지 가야 한다.

화면 구성

게임 화면

한 화면 안에 적이 나오는 관, 봉인된 출구 문, 부술 수 있는 바닥과 부술 수 없는 바닥, 사다리, 그리고 화면 끝과 끝을 이어 주는 루프 사다리가 놓여 있다. 그 사이사이에 도구와 무기, 소울 스톤이 흩어져 있다. 맨 아래 줄에는 최고 점수, 점수, 스테이지, 남은 인원이 나온다. MSX1판은 이러한 내용이 보이지 않고, F2 키를 눌러야 나온다.

처음에는 남은 인원이 한 명 뿐이지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한 명씩 늘어나고 3만 점마다 한 명이 더 늘어난다. 기본으로 들어 있는 스테이지는 모두 60개이다.

기본 조작법

조작 (키보드 / 조이스틱)동작
← / →좌우로 걷기
↑ / ↓사다리 오르내리기
SPACE (버튼 1)점프/소지한 도구 사용 (곡괭이 파기, 망치·드릴 부수기, 무기 던지기)
F1게임 일시정지 (PAUSE) 및 재개
F2 (일시정지 중)미니맵 보기
F5막혔을 때 포기 후 현재 스테이지 즉시 재시작 (자살)

빅 13세 주인공 빅 13세. 피라미드 연구라면 그를 따를 사람이 없는 행성 고고학자다. SPACE(조이스틱 A 버튼)는 들고 있는 도구에 따라 하는 동작이 바뀐다. 빈손이면 점프, 도구를 들었으면 벽이나 바닥 파기, 무기를 들었으면 공격이다. 표에 적은 키 말고도 F4키를 누르면 배경음악을 껐다 켤 수 있다.

소울 스톤 소울 스톤 (SOUL STONE). 스테이지 마다 출구 문에 걸린 봉인 수만큼 놓여 있고, 모두 모으면 출구 문이 열린다.

주요 아이템(도구)의 기능과 활용법

이미지이름기능
삽삽삽으로 바닥 파기
곡괭이곡괭이곡괭이로 바닥 파기
망치망치망치로 벽 부수기
드릴드릴드릴로 벽 뚫기
칼칼 (무기)사거리 제한 없이 적이나 장애물에 맞을 때까지 날아간다. 날아가는 동안에는 다시 잡을 수 없다
부메랑부메랑 (무기)일정 거리를 날아가 아무것도 맞히지 못하면 돌아온다. 날아가는 동안에도 잡을 수 있다

도구와 무기는 놓인 자리를 지나가기만 하면 획득 된다. 도구는 한 번 쓰면 사라지지만, 무기는 몇 번이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퍼즐 해결의 핵심 팁

도구는 한 번에 단 한 가지만 소지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장애물을 먼저 부수고 어떤 도구를 나중에 쓸지 도구 사용의 순서와 배치를 역산하는 것이 퍼즐의 핵심이다. 특히 실수로 도구를 엉뚱한 순서로 소비하면 출구로 가는 길이 막혀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없게 되므로,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재시작(자살) 키를 눌러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적 캐릭터

적은 네 종류이고, 어느 것을 쓰러뜨려도 100점이다.

슬로우맨 슬로우맨 (SLOUMAN) — 관에서 나와 정처 없이 어슬렁거리기만 하는 훼방꾼. 움직임이 느려 피하기 쉽지만, 좁은 통로에서 마주치면 길을 막는다.

플로우맨 플로우맨 (FLOUMAN) — 슬로우맨처럼 관에서 나오지만, 사다리 오르기는 누구보다 빠르다. 주인공을 줄기차게 쫓아오는 가장 귀찮은 적이다.

푱시 푱시 (PYONCY) — 불쑥불쑥 나타나서는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깡충깡충 뛰며 끈질기게 따라온다.

록 롤 록 롤 (ROCK ROLL) — 데굴데굴 구르며 쉴 새 없이 돌아다니지만, 돌로 변하면 오히려 든든한 아군이 된다. 퍼즐을 푸는 데 활용이 되기도 하는 적이다.

지금 해 보려면

MSX1판과 MSX2판이 따로 존재한다. MSX2판이 그래픽이 훨씬 좋고, 코나미 카트리지답게 SCC 음원을 쓰는 버전은 음질의 퀄리티가 확연히 다르다. 어떤 버전이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MSX 게임을 지금 즐기는 법의 SCC 항목을 먼저 보시길 권한다. 현시점에는 굳이 MSX1판을 플레이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후반부로 갈수록 아이템을 사용한 순서가 조금만 어긋나도 클리어하기 힘든 구조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에뮬레이터의 세이브 스테이트 기능을 사용하면 시행착오가 훨씬 줄어들고, 퍼즐을 푸는 재미도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게임 내에 스테이지 편집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직접 스테이지를 만들어서 저장하여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 이는 대단한 일이었다. 게임 잡지와 동호회 등을 통해 자작 스테이지 경연대회가 열렸고, 그 덕분에 이 게임은 게임으로 만들어진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한 후에도 오랜기간 동안 다회차 플레이가 가능했다. 요즘에는 흔한 유저 제작 컨텐츠를 1988년에 카트리지로 구현해낸 셈이다. 또한 별매의 유저 제작 스테이지가 수집된 카트리지도 추가로 존재하니, 본편 클리어 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감과 추억

코나미 카트리지 답게 SCC 음원을 지원하여 환상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물론 국내 발매된 롬팩에는 대부분 SCC 음원이 탑재되어있지는 않았다 . 내가 가지고 있던 롬팩은 아프로만이 발매한 카트리지였는데 아마 탑재되어있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기준으로도 꽤 잘 만든 퍼즐 게임이다. 규칙이 간단하여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고, 그러면서도 스테이지가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스케일이 커지며 퍼즐의 난이도도 어려워진다. MSX를 대표하는 퍼즐 게임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단연 이 게임을 꼽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1편보다 2편을 더 재미있게 플레이했었다.

이 게임은 내가 어린 시절 처음으로 구매한 MSX2 메가롬팩이여서 더욱 애착이 가는 게임이기도 한데, 당시에는 '재미나'나 '프로소프트' 등의 국내 회사에서 멋대로 '코나미' 로고를 '재미나'로 변경하여 발매하는 만행을 일으키기도 했었는데, 내가 구매했던 롬팩은 기억하기로는 '아프로만'이라는 회사였는데, 다행히도 '코나미' 로고가 온전히 살아있던 카트리지 였다.

그런데 롬팩의 케이스는 엉뚱한 게임이 그려져있었다. 내가 가지고있던 롬팩의 표지에는 '사령전선'의 캐릭터가 표지에 그려져있었는데, 이제와서 원본 오리지널 롬팩의 전면 표지를 보니,아마도 '엘 기자의 봉인'의 원래 표지가 멋이 없다고 생각해서 발매한 업체가 다른 것으로 변경하였던 것인지, 지금은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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